코마무구 이야기
주물의 도시 가와구치의 목형 공장에서 자라 목형 장인이 된 고마쓰 가즈토. 자신의 아이를 위해 만든 세발자전거 한 대를 계기로 목제 완구의 길로 들어섰고, 2003년 '장난감 코마무'를 개업했습니다. 대표작 '도토리 데굴데굴'의 탄생부터 주식회사 코마무구로서의 지금, 그리고 앞으로까지. 코마무구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모노즈쿠리의 도시, 가와구치에서 태어나
사이타마현 가와구치시는 주물 제조로 번성해 온 모노즈쿠리(제조)의 도시입니다. 1946년, 고마쓰의 조부는 이 도시에서 주물에 쓰이는 목형을 만드는 '고마쓰 목형 제작소'를 창업했습니다.
1980년에 태어난 고마쓰는 공장 한편에서 나무 자투리를 깎으며 놀면서 자랐습니다. 통학로에는 주물 공장이 늘어서 있었고, 거리를 걸으면 물건을 만드는 소리와 냄새에 둘러싸이는 나날이었습니다. 어느새 '물건을 만드는 일은 멋지다'고 느끼게 되었고, 2001년 스무 살에 동경하던 목형 장인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목형 공방에 도착하는 것은 완성될 주물의 도면입니다. 목형 장인은 그 도면을 읽어 내고, 틀이 될 목형의 형태를 스스로 산출해 나무에서 깎아 냅니다. 뜻한 대로 완성했을 때의 손맛은 장인으로서의 자부심이기도 했습니다. 이때 익힌, 도면을 읽어 내고 나무를 정확하게 깎아 내는 기술은 훗날 장난감 만들기의 토대가 됩니다.
한편 그 도면에는 무슨 부품인지, 어디에 쓰이는지는 적혀 있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만든 것이 어디에서, 누구에게 도움이 되고 있는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 마음을 안은 채 목형을 만드는 나날이 이어졌습니다.
세발자전거 한 대에서
같은 2001년, 장남이 태어났습니다. 아이를 위해 나무로 세발자전거를 만들었습니다. 그것을 본 사람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목형 일에서는 좀처럼 경험할 수 없었던 사용자의 미소를 볼 수 있었고,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자신의 기술로 아이와 가족을 웃게 할 수 있다. 그렇게 깨달았을 때 떠오른 것이 부모님의 일이었습니다. 아버지는 목형 공장을, 어머니는 보육 사업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그 두 가지 일이 겹치는 곳에서 고마쓰는 목제 완구라는 답을 찾았습니다.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가와구치에서 대대로 이어져 온 높은 목공 기술과,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아이들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마음은 지금의 코마무구의 원점이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일본산 목제 완구를 보기 어려웠고, 가게에 진열된 것은 대부분 해외 제품이었습니다. 일본에는 풍부한 숲도, 확실한 목공 기술도 있는데 왜 일본의 목제 완구는 적을까. 일본산 목제 완구로 아이들에게 질 높은 놀이를 전하고 싶다. 그런 마음에서 2002년, 첫 목제 완구 '쿠루마메'와 '콩 딸랑이'가 탄생했습니다.
전국의 장난감 가게를 찾아서
독일 뉘른베르크 국제 장난감 박람회 출전을 거쳐, 2003년 5월 1일, 스물두 살에 '장난감 코마무'를 개업했습니다. 이름 없는 젊은 제작자의 장난감을 처음부터 취급해 주는 가게는 없었습니다. 고마쓰는 장난감을 차에 싣고 2008년까지 일본 전국의 전문점을 한 곳 한 곳 찾아다니며, 취급해 주는 가게를 조금씩 늘려 갔습니다.
여행지에서 만난 가게 주인들은 가격 매기는 법 등 장사의 기본을 가르쳐 주었고, 생면부지의 젊은이에게 식사를 대접해 주기도 했습니다. 만드는 사람과 알리는 사람, 그리고 사용하는 사람이 이어져야 비로소 장난감이 아이에게 닿는다. 그 실감이 지금도 코마무구가 알리는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이유입니다.
2005년에는 각지 장난감 가게의 추천을 계기로 TV 프로그램 'TV 챔피언'의 고무줄 공예왕 선수권에 출전해 우승했습니다. 2008년부터는 NHK '스쿠스쿠 코소다테'에서 손수 만드는 장난감 코너를 1년간 맡는 등 활동의 폭을 넓혀 갔습니다. (그동안의 게재·출연 내역은 '미디어 소개'를 참고해 주세요)
도토리 데굴데굴의 탄생
코마무구를 대표하는 장난감 '도토리 데굴데굴'. 처음 목표로 한 것은 빙글빙글 도는 인형 팽이였습니다. 하지만 시제품은 잘 돌지 않았습니다. 도토리 모자 끝이 살짝 뾰족한 것은 이때의 흔적입니다. 다음으로 안에 공을 넣어 컴퓨터 마우스처럼 손으로 굴리며 노는 형태도 시도해 보았지만, 이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전환점은 시제품을 어린이집에 가져갔을 때였습니다. 한 아이가 급식 쟁반 위에 올려 기울이자, 도토리는 아장아장 흔들리며 비탈을 걸어 내려갔습니다. 놀이 방법을 찾아낸 것은 아이들이었던 것입니다. 그 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제품화하였고, 2004년 도토리 데굴데굴이 탄생했습니다.
2006년 굿토이로 선정되었고, 지금은 연간 약 2만 개를 만드는 스테디셀러가 되었습니다. 업계에서는 1,000개가 팔리면 히트라고 하는 가운데, 거듭 구매해 주시는 고객이 매우 많은 장난감입니다.
작가에서 회사로
개업 후 10여 년간 코마무구는 고마쓰라는 한 작가의 공방이었습니다. 2011년에는 'Tuminy', 2014년에는 'Tapnet'이 굿토이로 선정되는 한편, 일의 대부분은 한 개인에게 몰려 있었습니다.
2015년 5월, 고마쓰는 작업 중 사고로 주로 쓰는 손의 검지를 절단하는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입원과 재활을 거쳐 일에 복귀했을 때, 가슴에 있었던 것은 자신이 없으면 돌아가지 않는 일하는 방식에 대한 반성과, 다시 만들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였습니다. 그리고 일을 통해 지금까지 아이들에게서 받은 것을 미래로 이어 가겠다는 결의였습니다.
한 사람의 작가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만드는 회사로. 2016년 5월 6일 주식회사 장난감 코마무를 설립하고, 2019년 사명을 '주식회사 코마무구'로 변경했습니다. '코마무구'는 '코(子, 아이)', '마무(母, 엄마)', '구(具, 도구)'를 조합한 이름입니다. 아이와 부모, 자녀가 함께 보내는 시간을 위한 특별한 생활 도구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담았습니다.
2021년에는 직원들이 1년에 걸쳐 2030 비전을 만들었고, 2026년에는 직원들만의 힘으로 제조 이념 '만드는 일에 담는 마음'을 완성했습니다. 코마무구의 제작자들은 장난감을 디자인하는 디자이너이자, 자신의 손으로 형태를 만드는 장인이기도 합니다.
만드는 모습이 보이는 공방으로
2022년 12월, 본사와 공방을 가와구치시 료케로 이전했습니다. 2023년 2월에는 공방에 매장·카페·나무 놀이 공간을 함께 열었습니다. 매장에서는 장난감을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의 고마쓰가 거리에서 모노즈쿠리를 느꼈던 것처럼, 지금의 아이들도 '물건을 만드는 건 재미있다'고 느꼈으면 합니다. 그런 마음에서 탄생한 공간입니다.
가와구치의 가로수 등 지역의 나무를 장난감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마치노키 프로젝트', 2025년 이온몰 가와구치 마에카와에 문을 연 목재 놀이터 프로듀스 등 지역과 함께 걸어가는 활동도 이어 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팽이나 멘코(딱지)처럼 누가 만들었는지 몰라도 누구나 아는 장난감이 있습니다. 언젠가 도토리 데굴데굴을 그런 전통 완구로 만들고 싶습니다. 우선은 가와구치를 대표하는 공예품으로 이 도시에 뿌리내리게 하고 싶습니다.
목형에서 장난감으로. 만드는 것은 달라졌어도, 모노즈쿠리의 도시 가와구치에서 길러진 기술과 마음은 변하지 않습니다. 일본 모노즈쿠리의 자부심을 목제 완구에 담아, 코마무구는 세계의 아이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코마무구 연표
| 연도 | 주요 내용 |
|---|---|
| 1946년 | 고마쓰 요시토(대표의 조부)가 가와구치에서 목형 공장 '고마쓰 목형 제작소'를 창업 |
| 2001년 | 고마쓰 가즈토가 20세에 목형 장인이 됨 장남의 탄생을 축하하며 나무 세발자전거를 만듦 |
| 2002년 | 첫 목제 완구 '쿠루마메', '콩 딸랑이' 발매 |
| 2003년 | 독일 뉘른베르크 국제 장난감 박람회 출전 5월 1일, '장난감 코마무' 개업 (가와구치시 사카에초) 전국의 장난감 전문점을 찾아다님 (2008년까지) |
| 2004년 | '도토리 데굴데굴' 발매 독일 뉘른베르크 국제 장난감 박람회 출전 |
| 2005년 | '도토리 파파', '도토리 마마' 발매 고마쓰 가즈토가 TV 챔피언 '고무줄 공예왕 선수권'에서 우승 |
| 2006년 | '도토리 데굴데굴' 시리즈 등이 굿토이 2006 인증 |
| 2008년 | 고마쓰 가즈토가 NHK '스쿠스쿠 코소다테'에서 손수 만드는 장난감 코너를 1년간 담당 |
| 2011년 | 전 라인업 전면 리뉴얼 'Tuminy'가 굿토이 2011 인증 |
| 2014년 | 'Tapnet'이 굿토이 2014 인증 |
| 2015년 | 작업 중 사고로 주로 쓰는 손의 검지를 절단. 입원과 재활을 거쳐 복귀 |
| 2016년 | 5월 6일, 주식회사 장난감 코마무 설립 |
| 2017년 | 경영 이념 '아이들의 더 나은 미소를 위하여' 제정 가와구치시 모토고로 이전 |
| 2019년 | 주식회사 코마무구로 사명 변경 |
| 2020년 | 고마쓰 가즈토가 우에쿠사가쿠엔 대학 시간강사로 취임 |
| 2021년 | 2030 비전 '의식주유(衣食住遊), 아이부터 어른까지 미소와 감동이 넘치는 삶을' 제정 그림책 '도토리 데굴데굴 이야기' 발행 마치노키 프로젝트 크라우드펀딩 실시 |
| 2022년 | '채리티 도토리 키노코' 판매 시작 마치노키 프로젝트 활동 본격 시작 12월, 가와구치시 료케로 본사·공방 이전 |
| 2023년 | 본사에 직영점(매장·카페·나무 놀이 공간) 오픈 |
| 2024년 | '후루사토 도토리' 발매 |
| 2025년 | 이온몰 가와구치 마에카와에 목재 놀이터 '코마유리 광장', '목재 어린이 광장' 프로듀스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일본 공예산지 박람회 2025' 출전 '제75회 전국 식수제' 출전 가와구치 시립 아트 갤러리 아토리아에서 '코마무구 전' 개최 |
| 2026년 | 제조 이념 '만드는 일에 담는 마음' 제정 '채리티 도토리 키노코·구마모토' 판매 시작 |
(인증·수상 목록은 '각종 인증·수상'을 참고해 주세요)
자주 묻는 질문
코마무구를 창업한 사람은 누구인가요?
대표 고마쓰 가즈토입니다. 사이타마현 가와구치시의 목형 공장에서 자라 목형 장인으로 일한 뒤, 2003년에 '장난감 코마무'를 개업했습니다. 2019년에 사명을 '주식회사 코마무구'로 변경했습니다.
왜 목제 완구를 만들기 시작했나요?
2001년, 자녀를 위해 나무로 세발자전거를 만들고 사용하는 사람의 미소를 접한 것이 계기입니다. 목형 공장을 운영하던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목공 기술과, 보육 사업을 운영하던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아이들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겹치는 곳에 목제 완구가 있었습니다.
'도토리 데굴데굴'은 어떻게 탄생했나요?
처음에는 빙글빙글 도는 인형 팽이로 만들기 시작했고, 다음으로 안에 공을 넣어 손으로 굴리는 형태도 시도했지만 둘 다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시제품을 어린이집에 가져갔을 때, 한 아이가 쟁반 위에 올려 기울이자 비탈을 걸어 내려가는 놀이 방법을 발견했습니다. 이후 시행착오를 거듭해 제품화하였고, 2004년에 발매했습니다.